南 초계기, 사라진 北 잠수함 추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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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대칭전력 동시 게릴라 투입
南 국지도발 이상 경계태세 유지

북한이 ‘8·20 연천 포격 도발’ 이후 동·서해에 배치된 잠수함 전력의 70%가량을 작전에 투입하고, 이와 동시에 전방 지역으로 대규모 포병 전력을 진입시키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압박하기 위한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잠수함 탐지 전력을 총동원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비대칭 전력을 동시에 투입하는 것은 군 당국으로 하여금 도발 예상 지점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가 강하다. 잠수함의 경우 늦여름철 동해에 투입될 경우 해수면 온도차 등으로 조기 식별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시 동해 잠수함 기지와 서해사령부가 위치한 평안남도 남포시 등에서 잠수함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두 기지에 배치된 북한 잠수함은 배수량 1800t급 로미오 잠수함 20척과 상어급(325t) 30여 척, 유고급(85t) 20여 척 등 70여 척에 달한다.

이들 잠수함은 모두 천안함 폭침과 같은 어뢰 공격이 가능하며 유고급 잠수정은 특수전 요원들의 침투용으로 주로 쓰인다. 포병 전력으로는 이전과 같이 한국의 심리전 자산에 대한 공격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병력을 투입하면서 통상적인 규모 이상을 전개한다는 점과 휴전선 일대에서 도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지도발 이상의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

북한은 대규모 훈련이라 불리는 동계훈련과 육해공군 연합훈련 때에도 군단급 규모 혹은 1개 사령부 규모였으며 지점도 전방지역 대신 휴전선 이북 100㎞ 안팎의 지역에서 훈련을 벌였지만 이번 도발 준비 과정을 보면 규모 면에서 북한의 이전 대규모 훈련을 뛰어넘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전방 지역의 포병 전력과 잠수함 전력을 일시에 투입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규모 면에 있어서도 전례가 없다”며 “국지도발 이상의 도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조기에 식별해 도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P-3C 대잠초계기와 링스헬기를 동원해 잠수함 탐지 전력을 북한의 도발 준비 이전보다 강화했으며 대북 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해 전방에서 활동 중인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