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靑서 日연립여당 대표 면담
6월 친서 거부입장서 ‘변화’
위안부 등 日조치 촉구하며
北核 협력 등 ‘투트랙 외교’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 모드로 바뀌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설득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이끌어낸 데 이어 그동안 접수를 거부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는 방향으로 방침을 변경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8일 청와대를 예방한 일본 연립여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접견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야마구치 대표를 통해 친서를 보내왔고, 이제는 접수 자체를 거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친서 전달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서 수용하지 않았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일본의 책임 있는 해결 자세를 촉구하면서도 북한 핵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투 트랙 대일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야마구치 대표는 오는 31일이나 11월 1일쯤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앞서 3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최근 일본 의회에서 통과된 안보법안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희망 의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일본의 과거사 왜곡 및 역사수정주의 행보에 반대해 한·일 정상회담을 사실상 거부해 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에도 한·일 친선 축구대회 참석차 방한했던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전 중의원 부의장을 통해 친서를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면담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친서에는 전반적인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 대표가 그동안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는 역대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던 만큼 ‘친서 전달자’로는 최적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지(時事)통신은 지난 7일 “야마구치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아베 총리의 친서를 들고 한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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