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탈당 조짐… 野 ‘文·安·朴 연대’ 내홍 악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다시 평당원 27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가운데)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문(문재인)·안(안철수)·박(박원순)연대’에 반대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초·재선 48명 ‘3인 연대’지지
오영식은 반발 최고위원 사퇴

안철수 29일 제3의 제안 관측
탈당·불출마는 선택지에 없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이 끝나자마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내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오는 29일 ‘문(문재인·사진)·안(안철수)·박(박원순) 공동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인데, 제3의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문·안·박’에 대한 찬성파와 반대파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9일 오전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다”며 “의견 수렴은 끝냈고, 몇 가지 방안의 장단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권을 나누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혁신을 할 수 있는지, 천정배 의원 등 야권과 통합할 수 있는지,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지를 놓고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탈당이나 불출마는 선택지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주류 측에서는 안 전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문희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당이 살아야 ‘문’도 ‘안’도 ‘박’도 있다”며 “치열하게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 등 초·재선 의원 4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갈등·대립·충돌을 극복하고 단합하는 길은 여러 갈래일 수 있으나, 그 길은 현실적이어야 하고 구성원 대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문·안·박 체제’가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기류도 거세지고 있다. ‘문·안·박 체제’ 제안이 나온 뒤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온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오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가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문·안·박’을 넘어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호남지역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문·안·박 연대’는 그 절차에 있어 필요한 협의가 없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서는 미흡하다”며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간주한 문 대표의 폄훼성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호남 의원 2∼3명의 탈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예산심사가 마무리되면 신당에 합류하는 의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