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디스커버리 “패션 불황이 뭐죠?”… 韓·中서 날개

한류 콘텐츠 접목한 NBA
“올 中 매장 160개로 확대”
디스커버리는 국내서 독주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공세와 경기 불황으로 패션업계 전체가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일부 패션업체가 중국과 국내에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케이트렌드의 캐주얼 브랜드 NBA는 중국에서 총 8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중국에 처음 발을 디딘 지 2년 만에 100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NBA는 중국 패션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NBA에서 활약한 야오밍(姚明) 선수로 인해 중국에서 미국 프로농구가 인기를 끌면서 NBA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가수 태양 등 한류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엠케이트렌드 매출은 NBA 브랜드의 성장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NBA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200억 원(추정) 수준이다. 엠케이트렌드는 올해 안에 중국 NBA 매장을 16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엠케이트렌드는 2013년 중국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 대한 NBA 라이선스 계약을 미국 프로농구협회(NBA)와 맺었다.

엠케이트렌드 관계자는 “NBA라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활용해 중국에서 대표적인 K-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한류 콘텐츠를 접목해 중국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엔에프의 디스커버리도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프엔에프는 2012년 글로벌 논픽션 채널 디스커버리채널과 라이선스를 맺고 아웃도어 의류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시장 포화에도 에프엔에프는 지난 2012년 20개에 불과하던 디스커버리 매장을 지난해 163개까지 확대했다. 금강제화(헬리한센), 신세계인터내셔날(살로몬) 등이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접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