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통업계 ‘4대 戰線’… 지각 변동 예고

22일부터 MWC서 각축전
이통 3사 CEO들도 총출동
이달말엔 합병토론 논리대결
3월 스마트폰 동시출시 ‘사활’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4대 전선(戰線)’이 이동통신 업계 화두로 떠올라 주목된다. 각각 전선에서의 승패가 올 한해 업계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의 사활을 건 전쟁이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이통사들은 5세대(G)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주도권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통 3사 CEO들도 총출동한다. 특히 이통사들은 나란히 2020년 세계 최초 5G 상용망 구축을 목표로 내걸고 있어 지난해 시연 수준에 그쳤던 5G와 IoT 기술의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파트너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관련 정부 주도 2차 토론회도 2월 말로 예정돼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관련 도합 10번째 토론회로, 마지막 토론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통사들의 치열한 논리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지금까지 토론회가 모두 ‘재탕’에 그쳤다는 비난 여론이 높은 만큼 찬반 양측이 모두 ‘비장의 카드’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3월부터는 MWC 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의 판매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갤럭시S6 출시 당시 이통사들은 시세 400만~500만 원에 달하는 5부 다이아몬드 반지와 300만 원 상당 여행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판매 경쟁을 벌인 바 있어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조사들도 판매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월 MWC를 하루 앞두고 제품을 공개했으나 LG전자는 4월 제품을 공개해 출시 시기가 엇갈렸다.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제품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와 전면 대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에는 주파수 경매가 있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에게 낙찰되는 방식으로, 경매에 나올 대역 중 2.1㎓(20㎒ 폭)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최고 관심사다. 해당 대역을 차지하면 기존 보유 주파수 대역과 연계해 5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최고속도 375Mbps) 등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이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