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 성과와 전망>“어릴때부터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 장학금 받던 날 걱정 한시름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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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정보대 2학년 문정상씨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면 대학을 다니는 동안 여러 차례 휴학했을 겁니다. 학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우송정보대 외식조리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문정상(19·사진) 씨는 지난해 대학 입학 직후부터 세 학기 연속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학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776만 원, 올해는 1학기 등록금으로 260만 원을 지원받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문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대입을 준비하면서 성적 걱정에 더해 등록금 걱정까지 해야 했다. 그는 “집안 형편상 내가 쓸 돈은 내가 알아서 감당해야 했다”며 “중학교 때부터 택배, 식당 보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다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처럼 열심히 사는 문 씨였지만 한 학기에 수백만 원씩인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재주는 없었다. 문 씨는 다행히 대입 전에 재단의 전액장학금 수여 대상으로 선정돼 학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그는 “장학금 지급이 결정되던 날 나는 물론 부모님도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비 걱정을 덜게 된 문 씨는 학교에서 하루에 서너 시간씩 실습실 청소를 하는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며 용돈을 번다. 나머지 시간은 모두 학과 공부에 매진한다. 그는 “학비를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씨와 함께 학교에 다니는 동기와 선후배 중에도 상당수는 재단으로부터 전액 또는 일부 장학금을 받는다. 그는 “학교에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친구 중 일부가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안 형편이 넉넉한 친구들은 반값등록금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반값등록금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문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서 요리공부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명한 요리사가 돼서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형, 가족들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어머니에게 보답하고 싶은 것이 문 씨의 장래희망이다. 그는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 봉사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내가 사회의 도움을 받고 대학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만큼 지금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면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도 돕고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