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알레르기 비염, 코 점막이 꽃가루·진드기 등 특정물질에 과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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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자신의 질환을 숨길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콧물과 재채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뿐 아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잠도 못 잔다. 항상 피곤하면서도 몽롱한 상태가 반복된다. 그동안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환절기가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최근 분석 결과 알레르기 비염은 사계절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14년 한 해 동안 알레르기 비염(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의심되는 초진 내원환자 115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별로 여름을 제외하고는 환절기인 봄철(3∼5월, 213명, 25.3%), 가을(9∼11월, 207명 24.6%) 및 겨울철(12∼2월, 232명 27.6%)의 환자 변화 추이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건강심사보험평가원에서 2015년에 발표한 자료와도 비슷하다.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2014년 기준)는 총 1081만9135명으로 여름철(6∼8월)을 제외하면 907만9468명인데 한 달 평균 100만8826명으로 진료인원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 중 가장 불편한 주증상은 코막힘 595명(70.8%), 콧물 202명(24.0%), 재채기 44명(5.2%)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코와 눈의 가려움, 후각 저하, 후비루 등의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도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은 집먼지진드기로 재확인됐다. 집먼지진드기는 단독항원 및 중복항원으로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했다. 또 꽃가루는 물론 반려동물인 강아지 털과 고양이 털도 주요 항원으로 나타났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해선 환절기뿐 아니라 1년 내내 꾸준히 생활환경 관리를 해야 한다”며 “환자의 발병 시기, 주요 항원, 증상유형 등에 따라 병원에서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수술과 약물치료 2가지 방법으로 시행된다. 수술의 경우 심한 코막힘형 환자는 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과 고주파수술, 아르곤 플라스마응고술 등을 적용한다. 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은 하비갑개 뼈가 커졌을 때 시행하며, 코점막이 비대해져서 심한 코막힘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고주파수술을 시행한다. 콧물형과 재채기형 환자는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아르곤 플라스마응고술을 시술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비염의 종류

환절기에 많이 나타나는 비염에는 코점막이 알레르기 항원 물질에 반응하여 생기는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비염에 걸리면 ‘코감기’ 정도로 쉽게 보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 치료에 집중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전문의로부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염증성 비염’을 꼽을 수 있다. 염증이 생겨 갑개가 붓는 비염이다. 갑개란 코 안 양쪽에 삼단으로 나뉘어 있는 기관으로 콧속의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후성 비염’은 감기 바이러스 등을 오래 방치해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 점막 및 갑개가 비후(어떠한 원인 때문에 특정 부위의 부피가 커지는 것)되는 질환이다. ‘혈관운동성 비염’도 있다. 비특이적 외부 자극에 의해 코막힘과 콧물이 주로 생기는 비알레르기성 비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