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의식해 核실험 연기할 가능성도”

정부 고위관계자 밝혀
38노스도 “저강도 활동 계속”

전문가 “핵실험, 사전경고 없이
黨대회 이전 단행가능성 여전”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6일) 이전 5차 핵실험 실시 여부와 관련,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중국을 의식해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실험 시기 같은) 것은 잡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당분간 유보하거나 노동당 대회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대회에 앞서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왔다. 북이 핵실험을 유예 혹은 당 대회 이후로 연기한다면 이는 한·미 연합훈련이 지난달 29일로 종료되고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핵실험 자제를 강력 경고하는 메시지가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이 (북한에) 상당히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연기한다면 그건 중국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이날 북한이 당 대회에 앞서 5차 핵실험을 강행할지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달 28일 북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저강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 당 대회 전에 반드시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의지와 행동을 감안해 볼 때 당 대회 전후로 기습적인 추가 핵실험과 무수단 등 미사일의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리 군이 감시 및 대응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5차는 물론 6차 핵실험 준비까지 이미 마쳤으며, 당 대회 이전에 5·6차 핵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