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서 男 하반신 시신 발견… 경찰 900명·드론 투입 수색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오전 경찰이 신원미상의 남성 사체 일부가 발견된 경기 안산 불도 방조제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150∼155㎝ 단신 가능성

시신이 훼손된 채 경기 안산 대부도의 한 배수로에 버려진 피해 남성은 신장이 150~155㎝에 불과한 단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 남성의 엉덩이에서는 칼로 베인 흔적 등 외상도 발견됐다.

안산 단원경찰서는 2일 대부도 불도 방조제 입구의 한 배수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나체 하반신이 발견됨에 따라 몸통 등 나머지 시신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시신은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행락객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골반 위쪽에서 예리한 칼로 절단됐고, 전체 길이는 90㎝였다. 의학계에 따르면 골반부터 발까지의 길이는 전체 신장의 58~60%라는 게 정설인 만큼, 피해 남성의 전체 신장은 150~155㎝의 단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신의 상태만으로는 피해 남성의 사망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시신에는 엉덩이에 칼로 베인 자국 외에 다른 상흔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상흔은 피해 남성이 가해자와 다투다가 생겼을 수도 있고 시신이 훼손되는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도 있어 이를 놓고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는 힘들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볼 때 범행이 1주일 안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남성은 음모 상태 등으로 미뤄 20대 이상으로 보이며, 보통 남성에 비해 발이 현저히 작은 것이 특이점이란 설명이다. 경찰은 일단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국과수에 보내는 한편,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경력 10개 중대(900명)와 드론 등을 투입했다.

안산=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