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테크노밸리 후보지, 고양시 선정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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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제 2테크노밸리 입지선정을 둘러싸고 고양시와 남양주시 등 5개 시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후보지로 교통과 기업인프라 시설이 뛰어난 고양시가 결정됐다.(문화일보 6월 29일자 15면 참조)

그러나 지난 20일 경기도가 테크노밸리 사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지자체에게 총사업비의 30%와 그린벨트 해제 부담금,안내시설 설치비용,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비용,하수처리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채가 적지 않은 고양시가 재정적인 부담을 떠안게 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9일 오후 “경기북부에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첨단산업과 교육, 주거, 문화 등을 모두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부논의와 전문가 토론 등을 거친 결과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성과 성장가능성, 글로벌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고양시에 일산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출 70조를 돌파한 판교테크노밸리(1121개 기업)의 성공모델을 북부지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게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의 취지였다. 도가 고양시 킨텍스 하부지역 장항동 JDS지구 30만~50만 ㎡를 후보지로 선정한 이유로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인프라 우수 △킨텍스·한류월드·영상밸리 등 인프라 확보 △행복주택 등 정주여건 우수 △높은 기업선호도 등이 꼽혔다. 고양시가 인천· 김포공항과 가깝고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 1·2자유로, 2023년개통예정인 GTX, 지하철 3호선 등 교통여건이 좋은 점도 고려됐다. 또 킨텍스 전시시설과 문화콘텐츠 시설인 한류월드, 방송 영상단지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테크노밸리 조성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일산구 장항동 일대에 1만 2500세대의 행복주택이 들어서고 기업들의 입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테크노밸리 기업 입주여건 및 근로자 정주 여건이 좋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일산테크노밸리를 △방송·영상·문화·IT기반의 VR콘텐츠산업 △고화질 디지털방송(UHD) 등 방송영상장비 및 관련 콘텐츠 산업 △화상진료, U헬스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의료산업 △한류월드 등 문화관광·의료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일단 사업은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가 공동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며 오는 7월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토지이용계획과 지분참여율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이르면 2018년 상반기에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착공할 전망이다.2020년 19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면 1만8000명의 고용유발및 1조 6000억 원의 신규투자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지사는 사업을 신청한 다른 시들이 고양시에 방송영상단지에 이어 테크노밸리까지 특혜를 주었다며 반발한 것을 의식, “중부권과 동부권 가운데 테크노밸리 입지 여건이 가장 성숙된 곳 1개소를 선정해 내년에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며 추가 선정 여지를 남겨놓았다.

처음부터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남양주시는 국토부의 뉴스테이 사업과 중복돼 재검토 대상에 오르자 다시 대안책으로 다산신도시 인접 진건지역과 양정역세권 2곳을 후보지로 내세워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사업비 30% 분담이 부담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는 테크노밸리에 대한 사업비를 분담하느니 정부의 뉴스테이 사업지구에 R&D시설 비율을 높이고 자체적으로 그린스마트밸리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섬유·가구 디자인 클러스터인 K 빌리지 유치에 실패한 양주시는 마전동 일대 후보지를 내세우며 도관계자를 설득했지만 잇달아 후보지에서 탈락하는 등 고배를 마셨다.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사업도 이미 정치적인 면에서 내정됐다는 게 탈락한 지자체들의 입장이다.

고양·수원=오명근·박성훈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