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네티즌 73% “강정호 출장 허용을”

美언론 “기소 前엔 뛰게 해야”
세인트루이스戰 4번타자 출전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이 7일(한국시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대해 기소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출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출장했다. 3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기소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처벌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과 범죄로 기소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만약 수사 끝에 강정호의 범죄 사실이 밝혀진다면 상황은 그때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강정호가 아직 범죄로 인해 기소된 것은 아니기에 출전 정지나 예비 명단에 들어가거나 혹은 이전과 다른 어떤 처분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 지역 방송사인 WTAE-TV는 홈페이지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강정호의 출장을 허용해야 하느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1718명이 참여해 73%가 출전해야 한다고 답했다. CBS 피츠버그의 콜린 던랩 기자는 칼럼에서 강정호가 홈 구장인 PNC 파크에서 출전했을 때 박수와 야유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하지 않겠다고 했고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의 조 스타키 기자 역시 칼럼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무죄 추정의 원칙과 평소 성실한 모습으로 인해 여론은 강정호에게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이번 사건을 절대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되며 강정호를 기소할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다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리노이 주 형법상 성폭행 혐의로 신고한 여성이 고소를 취하해도 경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고, 이를 근거로 검찰이 기소할 수 있다.

강정호는 이날 선발 출전해 피츠버그 구단 역시 강정호를 배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투수 대니 살리자르는 2015년 2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계속 출장한 바 있다.

강정호는 1회와 4회엔 삼진으로 아웃됐으나 4-5이던 7회 초 1사 주자 1, 3루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3루타를 날렸고 득점도 올렸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