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UAE원전에 3000명 파견… 첫 운영인력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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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1조원대 운영 계약
2030년까지 年210명 파견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사진) 운영지원에 2030년까지 총 3000여 명의 전문인력 파견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부품이나 건설 공사가 아니라 원전 운영 관련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 원전 운영이 본격 궤도에 오름에 따라 다른 중동 국가로의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한수원은 지난 20일 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바라카에 짓고 있는 한국형 원전 4기(APR 1400)와 관련해 UAE원자력공사(ENEC)와 운영지원계약(OSSA)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내년 5월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평균 210명, 누계 총 3000여 명의 운전원과 운영인력 등 전문인력을 파견하게 된다.

인력 파견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ENEC가 부담한다. 본 계약 6억 달러(약 6800억 원)에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 원) 등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400억 원) 규모다. 주거비 지원 등을 포함해 1인당 평균 연 3억 원가량의 보수를 받게 된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 파워 인력을 파견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1970년대부터 건설 위주로 진행된 중동과의 관계가 지금부터는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어 “세계 원전 역사를 살펴봐도 자국인이 아닌 외국 사람이 원전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OSSA 협약체결까지는 UAE와 한국 정부, 그리고 그 정상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해 UAE 원전 4호기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으로 2012년 7월 원전 1호기 공사를 시작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