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브라질 경찰 과잉 대응으로 인명피해 늘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과잉 대응 때문에 오히려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한국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AI)는 올해 4∼6월 브라질의 각종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 의한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넘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AI는 5월에만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지난해 5월보다 135%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에서는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마다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주대륙 올림픽으로 불리는 판 아메리카 대회가 리우에서 열렸을 때는 경찰에 의한 사망자가 2006년보다 약 30% 늘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 발생한 사망자는 2013년 대비 40% 증가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와 공공치안연구소(ISP)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리우 주(州)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은 4만8429건, 살인 사건은 2083건이었다. 브라질 정부는 리우올림픽 안전을 위해 치안 인력을 리우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기간에 리우 시 일대에 배치되는 치안 인력은 군인 2만2000명을 포함해 모두 5만5000명 규모에 달한다. 올해 60여 명의 경찰이 각종 사건 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경찰 피해도 늘고 있다. 경찰 희생자가 잇따르면서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