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油化 4개품목 구조조정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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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인앤컴퍼니, 중간보고서

중국 자급률 높아진 TPA
100만t이상 추가감축 필요

SBR은 고부가가치化해야
관련社 수용 여부는 미지수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과잉 품목이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대다수 석유화학회사가 저유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일부 사업의 부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25일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을 맡은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PS),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일부 합성 고무(SBR·BR) 등 4개 품목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한국석유화학협회 기획운영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간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화학협회 기획운영위는 지난 5월 구성된 임시조직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삼남석유화학, 여천NCC, SK종합화학 등 매출기준 상위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중간 보고서에서 PVC, TPA, PS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SBR, BR 등은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TPA 사업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TPA는 중국 자급률 상승의 직격탄으로 받은 품목이다.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등은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 설비 가동률 조정, 설비 폐쇄 등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했지만 베인앤컴퍼니는 100만t 추가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VC와 PS 역시 중국의 지속적인 생산량 확대로 공급 과잉 심화, 마진율 축소 등이 우려된다고 베인앤컴퍼니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관련 기업으로는 LG화학·한화케미칼(PVC), 금호석유화학·현대EP·LG화학(PS) 등이다.

또 베인앤컴퍼니는 BR, SBR 등 합성고무 역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합성고무 생산회사들의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중국에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오는 9월 말 최종 보고서를 석유화학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석유화학협회 고위 관계자는 “중간 보고서에선 시장 상황과 각 회사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를 바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하는 최종 보고서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보고서가 나온다고 해도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회사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다만 각 사가 사업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지난 13일부터 시행된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기활법)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