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을 수산물’ 大戰

롯데마트, 숫꽃게 200t 판매
이마트, 제주산 생갈치 할인
홈플러스, 전어 70g 1000원

국내 대형마트들이 꽃게·갈치·전어 등 제철 수산물로 가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갓 잡은 꽃게를 전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8월 20일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갓 잡아올린 숫꽃게 약 200t을 매장에서 선보인다. 보통 꽃게 암컷은 봄에, 수컷은 가을에 살이 올라 제철로 친다. 롯데마트는 활(活) 꽃게를 100g당 1 280원에, ‘유자망’을 통해 어획한 활 꽃게도 100g당 148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꽃게 물량 공급을 위해 20척 가량의 대형 꽃게 선단과 사전 계약해 산지인 서해 주요 항구에 MD(상품기획자)를 상주시키며 추가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5일부터는 오징어, 갈치 등 정부 비축 수산물을 시중가 대비 30%가량 저렴한 수준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주산 생갈치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동안 크기에 따라 갈치를 특 1만2800원, 대 69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주산 냉동갈치보다 최대 2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마트는 제주에서 갈치 30t을 공수해 판매할 계획이다. 보통 1주일을 잡던 행사 기간도 2주로 늘렸다.

홈플러스도 오는 9월 7일까지 가을 대표 수산물인 전어를 마리(70g)당 1000원, 전어회 팩을 1만2900원에 판매하는 등 가을 수산물 행사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공격적인 수산물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무더위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갈치의 경우 산지인 제주도에 태풍이 올라오지 않아 조업일수가 지난해 대비 14일, 어획량은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어는 원래 9∼10월이 제철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어장이 일찍 형성됐다. 꽃게는 중국어선의 남획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어획량이 약간 줄었지만, 전년 동기 60% 어획에 그친 봄철보단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