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폭행을 해요”…112에 허위신고 40대 남성 구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경찰청

울산=곽시열 기자



수차례에 걸쳐 112에 허위 신고를 해 경찰력을 낭비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집행 방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12로 5차례에 걸쳐 허위신고를 해 경찰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허위신고 외에도 같은 기간 90여차례에 걸쳐 폭력 등의 문제로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 1월 24일 오후 10시 25분쯤 자택에서 “여자친구가 술이 많이 취해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으로 112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 출동 결과 여자친구가 행패가 부린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2월 23일 새벽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정작 A 씨 아버지는 별다른 이상 없이 잠들어 있었고, A 씨는 경찰관에게 “왜 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외에도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거나 여자친구가 자신을 폭행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 경찰관이 출동해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거짓신고가 반복되자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툼으로 경찰관이 출동하자,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후 경찰에 불만이 쌓여 허위 신고를 자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주로 새벽 시간대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오는 7월 3일부터는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허위신고를 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