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수석·李특감 동시다발 압수수색

- 檢 특별수사팀 구성 6일만에 8곳 전격 시행

우병우 가족회사 ‘정강’·‘아들 꽃보직’ 서울경찰청 차장실
이석수 감찰관 사무실 … 통화한 기자 휴대전화 압수도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53)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29일 오전 양측 관련 사무실 등 총 8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 수색했다. 특수팀은 이날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과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등을 전격 압수 수색하는 한편, 이 감찰관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감찰관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이 지난 23일 특수팀이 구성된 지 6일 만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펼친 것으로, 이번 주 관련자들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지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특수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정강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이 회사의 자금 사용 내역이 담긴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업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우 수석 가족은 정강 법인 자금으로 마세라티 등 고급 외제 차를 리스해 쓰고, 법인 통신비 등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팀은 이와 별도로, 의혹 규명을 위해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정강 등의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우 수석 아들 우모(24) 수경의 ‘의경 꽃보직’ 의혹과 관련,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실과 그의 관용차, 차장실 부속실장 개인 차량 및 서울경찰청 의경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경찰의 핵심 청사인 서울경찰청에 대해 광범위하게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우 수석 아들이 이 차장 운전병으로 배치된 인사발령 과정 및 휴가·외박 등 근무 여건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종로구 소재 이 감찰관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 감찰관 및 그와 통화한 언론사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특수팀은 이 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의혹 규명을 위해 통신 내역 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이 감찰관 등의 통화 내역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부속실 관계자, 특별감찰관실 실무자 등이 우선 소환 대상으로 거론된다. 수사 경과에 따라 우 수석이나 이 감찰관이 추석 연휴 전 전격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손기은·정철순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