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교육상 김영진 ‘反혁명’죄목 공개처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보당국 “장관급으로는 처음
농업상 처형은 사실 아닌 듯”

북한의 교육 정책을 담당해온 내각상(相·장관에 해당)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경과 ‘반(反)혁명’ 등의 죄목으로 이달 초 공개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내각의 장관급 인사가 김정은(얼굴) 정권에서 공개처형당한 첫 케이스인 것으로 보인다. 농업 정책 담당 내각상도 공개처형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정보 당국은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0일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교육 분야와 농업 분야의 내각상 두 명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경과 반혁명죄 등의 죄목으로 이달 초 공개처형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교육상 처형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도 이와 관련해 “교육상 ‘이영진’이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영진이 아닌 김영진이 처형됐다는 첩보가 접수됐다”면서 “이름과 직책 등을 맞춰가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교육상 공개처형의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졸았다’는 이유에서 괘씸죄를 적용받고 처형당한 것으로 주장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이는 근거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고위 관료를 존다는 이유로 처형한 사례는 없다”면서 “처형이 됐다면 최고지도자의 교시에 대해 반기를 들었거나 앞뒤가 다른 행동을 했다는 이유를 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상 공개처형 주장과 함께 북한의 농업상을 지낸 황민도 공개처형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황민 처형설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도 “7차 당대회에서 당시 리철만 농업상의 경우 당 부장급으로 승진했다”면서 “농업정책이 잘못돼 황민이 처형됐다는 설이 근거가 낮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