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돈은 눈먼 돈’ 메모 써놓고 45억 타내게 한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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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과장 환자 대거 유치
보험금 편취 방조혐의 구속

‘보험회사 돈은 눈먼 돈’, ‘보험회사는 우리의 밥’ 등의 메모(사진)를 책상에 써놓고 허위 입원환자를 유치해 보험사기를 부추겨 요양급여를 편취한 병원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18일 허위·과장 입원 환자를 대거 유치해 11억 원 상당의 건강보험공단 지원 요양급여를 편취하고, 45억 원 상당의 보험금 편취를 방조한 혐의(사기 등)로 김해지역 모 의원 병원장 A(43) 씨를 구속하고, 간호조무사 등 병원 직원 3명과 환자 1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A 씨는 대부분의 환자가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것을 알고 2010년부터 최근까지 29개 병상에 하루 40∼50명씩 허위·과장 환자를 입원시키는 방법으로 136명을 조건 없이 입원시켜 환자들이 40여 개 보험사에서 입원비 등으로 44억5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하도록 한 혐의다.

A 씨는 건강보험공단에 허위·과장 입원환자들의 본인부담금 요양급여를 청구해 11억 원 상당을 편취했다. 심지어 의료보호 환자 21명에게 과도한 비급여 처방을 한 후 국민 성금으로 운영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긴급의료비 4000만 원 상당을 교부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자신의 책상에 ‘보험회사 돈은 눈먼 돈. 임자 없는 돈’, ‘보험회사는 우리의 밥이다’, ‘보험회사는 우리의 먹이’ 등의 메모를 써두고 보험사기를 부추겼다.

또 수사가 시작되자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환자들에게 보내고 수사관의 질문에 답변할 내용까지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