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獨법인 14곳 더 있다”… 장기체류 사전 준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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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자금을 유용한 의혹 등을 받는 최순실(60·사진) 씨와 그의 딸 정유라(20) 씨가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사실상 장기 도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씨는 독일에 장기체류 허가 신청을 할 목적 등으로 그가 소유한 비덱스포츠 외 14개 회사를 추가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지역지인 타우누스차이퉁은 25일(현지시간)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법인 ‘비덱스포츠’가 14개에 이르는 다른 회사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 지역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가 회사를 무더기로 설립한 것은 독일 장기 체류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티안 캄플라데 비덱스포츠 대표는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 씨 모녀가 독일 장기체류 허가를 받기 위해 (비덱)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장기체류 허가를 받고 난 뒤 지분을 우리에게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최 씨 모녀는 국내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급하게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단기간 내 최 씨 모녀를 국내로 송환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무효화를 통한 강제 입국이나 범죄인 인도 청구 등의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려 실효성이 없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