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1월 솔로 음반 발표하는 전지윤 [JS E&M 제공]
새 소속사서 첫 솔로 음반 ‘낮 앤드 밤’…“포미닛은 나의 뼈대”
지난 6월 걸그룹 포미닛의 해체는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2009년 데뷔 이래 불화설 한번 없던 팀이었고 올해 2월에는 새 앨범도 낸 터여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7년의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팀이 해체하면서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큐브와 재계약한 현아를 제외하고 새 소속사를 찾은 네 명의 멤버 중 전지윤이 가장 먼저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새 소속사 JS E&M에 둥지를 튼 전지윤은 11월 2일 0시 데뷔 이래 첫 솔로 음반 ‘낮 앤드(AND) 밤’을 발표한다.
지난 25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멤버들과 오랜 시간 상의했고 각자의 진로를 고민했다”며 “우리도 마지막까지 해체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당황스러웠을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멤버들도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떠올렸다.
그는 직접 프로듀싱한 이번 싱글에 타이틀곡 ‘내가 해’와 수록곡 ‘자석’ 등 두 곡의 자작곡을 담았다. 그간 포미닛 앨범에서 작곡 재능을 보여준 그는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펼쳐 보였다.
그는 “지금 내가 바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것도 포미닛 덕”이라며 “포미닛은 내 경험의 뼈대이고 이제 스스로 살을 붙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지윤과의 일문일답.
-- 포미닛의 해체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팀 해체를 하게 되니 가슴이 아프더라.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포미닛은 불화설도 없었고 가십이 될 만한 일도 없던 팀이다. 꽤 잘해온 만큼 팬들은 당황스러웠을 것이고 그 점이 정말 미안했다.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며 멤버들과 진로를 생각하며 대화를 많이 나눴다.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응원해주기로 하면서 각자의 길로 가게 된 것 같다. 마지막까지 해체란 단어는 쓰기 싫었는데 흩어진 멤버들이 상황적으로 다시 모이기 쉽지 않다는 걸 아니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
-- 포미닛의 마지막 무대에선 어땠나.
▲ 5월 말 연세대학교 축제가 마지막이 됐다. 우리끼리는 은연중에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걸 알며 공연해 진짜 슬펐다. 관객이 없었다면 노래하면서 울었을 수도 있지만 책임감 있게 하고 싶었다. 무대를 마치고 몇몇 멤버들이 눈물을 흘렸다. 집에 와 혼자 많이 울었다.
-- 지난 7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이상하게 사소한 행복이 선명하게 떠오르더라. 첫 해외 프로모션을 간 필리핀에서 처음 맛본 망고를 멤버들과 배부르게 먹은 기억, 호주와 브라질 등지에서 반주가 안 들릴 정도로 열정적인 팬들의 호응에 희열을 느끼며 공연하던 순간이다. 또 지난해 말 다섯 명이 모여 진로를 논의하던 때는 꿈에 나올 정도로 정말 생각이 많이 나더라.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겠다고 짐작은 했지만 입 밖으로 그런 얘기를 처음 꺼낸 때였다. 이때 7년간 동고동락하며 정이 엄청 든 멤버들과 헤어질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
-- 지금의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는.
▲ 여러 곳의 제안을 받았는데 내 음악 색깔을 펼칠 기회가 있는 곳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음악적인 견해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회사의 규모는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고 작더라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일하며 회사와 함께 커 나가고 싶었다. 다행히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 이곳에 있어 조금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 멤버들이 첫 솔로 음반 곡을 들어봤나. 응원해주던가.
▲ (허)가윤이와 (권)소현이에게 들려준 적이 있다. 최근에 셋이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솔로곡을 들려줬다. 타이틀곡 ‘내가 해’가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빛이 돼주겠다는 가사여서 울컥한다고 하더라. 또 내가 한 번도 이런 장르의 곡을 들려준 적이 없어 멤버들이 ‘왜 이렇게 달라졌느냐’고 놀라며 열심히 노력한 게 보여 좋다고 응원해줬다.
-- 포미닛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 포미닛이 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 포미닛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며 내 경험의 뼈대가 만들어져 홀로서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솔로 활동을 하면서 그 뼈대에 살을 예쁘게 붙여야 한다. 뼈대가 단단하게 자라도록 힘을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은 꼭 하고 싶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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