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새벽 최순실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폭로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연설문 수정 즐겨” 첫 주장
檢 ‘국정농단 수사’ 속도낼듯
미르·K 개입, 문건유출 등
내일까지 조사 계속할수도
‘최순실 판도라 열리나’ 촉각
최순실(60) 씨의 국정 개입과 관련한 녹취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성한(44)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규명하는 데 핵심 ‘키’로 주목받던 고영태(40) 더블루K 이사가 사실상 ‘자수’하며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간 언론에 공개된 의혹을 좇아가기에 바쁘고 조각조각 흩어진 관계자들의 진술을 모으는 데 애를 먹던 검찰은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 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기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8일 사정 당국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순실 의혹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하자마자 잠적했던 고 씨는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최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이 같은 고 씨의 입장을 감안해 공항에서 바로 신병 확보를 하지 않는 등 최대한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고 씨는 27일 태국 방콕에서 귀국한 뒤 잠시 잠적했다가 오후 9시 30분부터 자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28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최 씨의 개입 의혹뿐 아니라 청와대 문건 사전 유출 등 국정농단 의혹 전반에 대해 진술할 것이 많아 29일까지 2박 3일 조사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둘러싸고 △심경 변화와 함께 최 씨와의 관계가 극도로 나빠졌다는 설 △정부기관과의 사전교감설 △신변위협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 씨는 검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특수1부가 아닌 첨단범죄수사부에서 고 씨를 조사했다. 검찰은 고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최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 고치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 최 씨가 청와대 문건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까지 한 정황에 대해 자세히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 씨가 최 씨의 ‘페이퍼컴퍼니’인 ‘더블루K’의 한국법인 이사, 독일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과 관련, 최 씨가 더블루K를 통해 재단을 사유화한 정황부터 더블루K를 통해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정황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20살이나 많은 최 씨에게 반말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민병기·정철순 기자 mingming@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