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도 전기차에 집중… 유럽 車업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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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30여종 개발 계획
디젤관련 인력은 3만명 감원
엔진 등 부품업체 몰락 위기

토요타에 이어 폭스바겐이 최근 전기차 시대 조기 본격화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대규모 감원 우려, 배터리산업 패권을 쥔 한국·일본에 대한 경계 등으로 유럽 등의 자동차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5일 코트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30여 종의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를 개발 및 판매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차, 특히 디젤차 생산을 대폭 줄이고 3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연간 판매량의 25%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운 폭스바겐은 감원을 통해 절약한 비용을 투입해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전기모터도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토요타 역시 전기차 기획·개발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을 출범시키고 2020년까지 전기차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1, 2위 업체가 일제히 전기차 개발 경쟁에 나섰다.

폭스바겐 등이 전기차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은 대규모 감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2025년까지 유럽 내 7개 내연기관 엔진 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또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지면 유럽이 주도권을 쥔 엔진, 변속기 등의 부품산업이 몰락하고 한국, 일본이 우위를 보이는 배터리 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전기차 보급률이 1% 안팎에 그치는 만큼 곧장 전기차 시대가 열리기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차를 거쳐 전기차 보급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에 가장 유리한 전망을 한 알릭스파트너스도 2030년 전기차가 유럽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1, 2위 토요타와 폭스바겐, 최근 미쓰비시 합병으로 3위권 업체로 떠오른 르노닛산 등이 모두 전기차에 집중한 미래 친환경차 개발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역시 전기차 개발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전기차 6종을 포함해 28종의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