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民心의 승리 국회 정문 앞에 모여 있는 시민들이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3野, 7차 촛불집회 참여… 헌재에 조속 심리 압박
‘黃퇴진’ 민주-국민의당 이견… 공조균열 가능성도
與, 비대위 전환… 朴출당·親朴축출·분당 등 內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표차로 가결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도부 교체와 당 개혁 등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3당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황교안 국무총리를 적극 견제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 거취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넘어간 만큼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지면서 정치권 전체가 빅뱅 수준의 재편기를 맞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9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세 갈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지도부 개편, 박 대통령 출당, 해체 수준의 당 개혁 등이 소용돌이의 핵심이다.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박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은 이미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지도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 대통령 탄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과 해체 수준의 고강도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탄핵안이 여유로운 표차로 찬성 가결됨에 따라 현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탈당을 요구하거나 출당과 같은 고강도 징계가 내려질 공산이 크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이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지거나 친박 축출을 위한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탄핵 공조’를 유지하며 박 대통령과 ‘황교안 체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10일로 예정된 제7차 촛불집회에도 당 차원에서 참여할 방침이다. 이는 헌재의 조속한 심리와 결정을 압박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지속 요구할지, 황 총리의 퇴진도 요구할지 등 ‘포스트(post) 탄핵’ 정국 수습 방안을 둘러싸고 민주당은 강경론을, 국민의당은 온건론을 펴고 있어 야권 공조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헌재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각 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는 어렵지만, 경선 룰 확정과 선거인단 모집 등 경선 준비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여야 정당과 대선주자들이 개헌파와 호헌파로 나뉘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등판, 새누리당 분당 등이 합해질 경우 정치권 전체가 빅뱅 수준의 새판짜기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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