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냉랭’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미애(오른쪽) 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는 동안 우상호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親文, 우상호 향해 언성 높이고
非文, 추미애 리더십 문제제기
잠복해있던 黨내부 갈등 분출
개헌·조기대선 놓고 충돌 예고
계파별 헤게모니 다툼 불보듯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때문에 잠복해 있던 더불어민주당 당내 갈등이 탄핵안 가결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체제의 리더십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 인정,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일정, 개헌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문(비문재인)계 간 대립을 축으로 다양한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추미애號 독선적 리더십 논란 = 최근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추 대표와 온건파로 분류되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잇따른 의견 충돌에는 추 대표의 독선적 리더십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추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잠재돼 있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내 중진인 A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의 실수가 많았는데 (탄핵 때문에) 그냥 넘어갔던 것”이라며 추 대표의 말실수 등을 직접적으로 지적하는가 하면, 재선의 B 의원은 “지도부를 확대 개편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 지도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강·온파 뚜렷한 시각차 = 주요 현안에 대한 친문계 강경파와 비문계 온건파의 입장 차이도 현격하게 드러나고 있다. 추 대표 취임 후 첫 현안이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강경파들은 반대 의견을 당론으로 정하자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온건파 의원들은 수권 전략의 일환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면서 결국 ‘무당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탄핵 국면에 들어서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문제를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 강경파는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온건파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와의 협상 여지를 열어놓기 위해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입장차가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향후 개헌 및 조기대선을 앞두고 강·온파의 입장 차는 당내 갈등을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파는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탄핵 가결 후 진행되는 개헌은 여당의 국면전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강경파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없이 3자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온건파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본격화된 친문계의 견제 =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서 당내 갈등은 언제든 불거질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민주당의 사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 원내대표와 전해철 최고위원과의 충돌은 친문계의 대표주자인 전 최고위원의 선공 때문이었다. 전 최고위원은 회의 끝자락에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비판하는 말이 나오는데 원내대표가 왜 그런 말을 듣고만 있냐”며 “원내 지도부가 당 지도부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원이 당내 두 지도자 중 한 명인 원내대표에게 언성을 높이는 상황도 말이 안 됐지만, 대화가 가능한 문제를 굳이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비문계를 사전에 견제하겠다는 전략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