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8의 전쟁’… ‘풀 스크린’ 기술력에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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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게임 등 사용량 늘면서
大화면에 대한 수요 크게 늘어

샤오미의 6.4인치 화면처럼
삼성·애플도 홈버튼 등 없애고
화면 비율 최대한 확대 할 듯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펼쳐질 ‘8’의 전쟁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과 아이폰8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양사가 8 시리즈에 역량을 집중하며 혁신 절벽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마트폰을 한 차례 퀀텀 점프시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돌보다 단단해진다는 이른바 ‘벽조목(霹棗木)론’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출시될 갤럭시S8과 아이폰8은 스마트폰 등장 이래 큰 변화가 없었던 폼팩터(형태)의 혁신이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는 두 제품에 홈버튼과 베젤(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는 테두리)을 없애고 카메라 모듈을 최소화한 풀 스크린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풀 스크린을 탑재하면 스마트폰 전체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더 큰 화면을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영화나 게임 등 스마트폰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대화면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한 손으로 잡기 불편한 6인치 이상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이유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2014년 초 5.5인치 이상 디스플레이 채택 스마트폰 비중은 13% 수준에서 올해 3분기 34%까지 오르며 성장 중인 반면 6인치 이상 비중은 2.4%에서 3.5%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풀 스크린 탑재 스마트폰은 최근 성장 정체에 시달리는 시장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재 5.5인치 화면의 갤럭시S7엣지와 아이폰7플러스의 경우 ‘기기 면적 대 화면 비율(screen-to-body ratio)’이 각각 76.1%와 67.7%에 불과해 기기 크기를 키우지 않으면서 더 큰 화면을 탑재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샤오미가 공개한 풀 스크린 탑재 스마트폰 미믹스(사진)는 화면이 6.4인치(158.8㎜×81.9㎜)에 달하지만 기기 면적 대 화면 비율을 91.3%까지 높여 아이폰7플러스(158.2㎜×77.9㎜)등과 전체 기기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과 갤럭시S의 화면은 최근 2∼3년간 유사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공교롭게 양사의 판매 부진과 연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