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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12일(木)
‘독해력’에 치명적 약점… 日 AI, 도쿄大입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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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위력에서 확인됐듯이 AI의 연산능력은 인간을 초월하는 절대적 경지에 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다 종합적 사고를 요하는 독해력에 있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최근 4년 동안 일본 최고의 명문대인 도쿄(東京)대 입시에 도전했던 일본의 AI 프로그램 도로보군(東ロボくん·사진)은 지난해를 끝으로 결국 도쿄대 입시라는 당면 과제를 포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바둑 세계의 제왕을 격파하는 등 AI의 진보는 현저하지만 아직 완수하지 못한 것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정답을 이끌어 내는 ‘독해력’”이라고 지적했다.

도로보군은 일본의 국립정보학연구소(NII) 등의 연구자들이 팀을 이뤄 개발했다. 2013년부터 대학 입시 모의고사에 도전하기 시작해 입시 문제에 대한 개량을 거듭해 왔다. 2017학년도 입시에 대한 일본 사설교육업체의 모의시험에서는 유명사립대의 합격권에 드는 성적을 처음으로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결국 지난해 11월 도로보군의 도쿄대 입시 도전을 잠정적으로 단념했다. 도로보군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아라이 노리코(新井紀子) NII 교수는 “AI는 본질적으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장을 깊게 읽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도쿄대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은 전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과 같이 도로보군은 원래 어떤 과목에서든지 독해력과 관련해 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세계사에서 ‘중국의 삼국시대, 위나라의 첫 황제가 된 조비의 아버지는?’이란 문제가 나오면 도로보군은 ‘위나라 왕 조조의 아들, 조비’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꾸로 묻는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문제와 정답이 세트로 이뤄진 문장을 최소 100만 개 학습하는 것이 도쿄대 합격을 위해 필요하다”며 “그 정도의 데이터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비용이 막대하게 늘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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