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돼지우리 갇혀 산 90代 할머니

중국에서 돼지우리에 갇혀 지내던 90대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돼 중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사우스모닝포스트에 따르면 92세 어머니를 수년 동안 10m 크기의 돼지우리에 가둬 놓고 방치한 장본인이 아들과 며느리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6일 이웃 주민이 돼지우리의 문 앞에 앉아 있는 노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중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미아오파이(秒拍)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노파가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영양실조에 걸려 바짝 마른 노파의 사진도 공개됐다. 이 사건은 웨이보(微博)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으며 아들과 며느리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대해 아들과 며느리는 “요실금에 걸린 어머니가 냄새를 우려해 스스로 돼지우리에서 지내겠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연합뉴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