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내면 ‘대치동 강의’ 무제한 수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남구 수능방송 200만명 돌파
565명에 성적장학금 4억 지급

‘5만 원으로 대치동 유명 입시 강사의 강의를 듣는다?’

서울 강남구가 운영 중인 온라인 교육사이트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이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 절감과 학습 능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 정부도 좀처럼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교육 불평등 문제의 대안을 지방자치단체가 제시한 것이다.

20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6월 1일 개국한 인터넷수능방송은 지자체가 설립한 전국 유일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로, 지난 12년간 전국 중·고등학생들에게 강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학원 강사들의 내신·수능 온라인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왔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은 웹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연회비 5만 원만 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중 1부터 고 3 과정까지 총 840개 강좌, 2만여 개 강의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 주거지와 상관없이 국내 최고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강남 지역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열린 것이다. 구의 집계 결과 올해 1월 18일까지 총수강생 수는 205만483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강생은 9만465명이며 이 중 81%인 7만3402명이 지방 학생이다.

인터넷수능방송에선 특수목적고·자립형 사립고 교사와 대치동 학원가 유명 강사 등 60명이 매년 바뀌는 수능 출제경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시중 교과서와 참고서 255종의 내용을 반영한 강의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구는 또 지난 2005년부터 수강생 중 획기적으로 성적이 오른 학생들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565명이 성적 향상 성과를 냈으며 이들에겐 3억9400만 원이 지급됐다.

신연희 구청장은 “앞으로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입시 트렌드와 교육정책을 충실히 반영한 강좌들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