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돌연사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료사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흡곤란이나 심한 피로감 등이 있을 경우 심부전을 의심해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자료사진
- 寒波에 특히 취약한 ‘심혈관계 질환’ 주의보
심부전, 호흡 곤란·부종 등 증상
심혈관계 사망자 45%가 돌연사
고혈압·흡연자 등 동맥경화 우려
1주일에 3∼5번 규칙적인 운동
소금섭취 줄이고 적절한 수면을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혈관 건강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져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책임지고 있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심부전’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난 팝 가수 조지 마이클의 사인도 심부전으로 알려졌다. 심부전은 심장이 원래의 ‘펌프(Pump)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전신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이런 심부전 증상이 호흡곤란, 부종, 심한 피로감 등으로 노화 증상과 유사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중장년층은 심장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한다.
◇심부전 10명 중 약 7명은 노화 증상 인식 = 심부전 환자는 심장이 산소가 있는 피를 전신으로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할 수 없어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거나 활동이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을 때도 숨이 차고 잠을 자다가 숨이 차서 깰 정도로 심해진다. 이외에도 주로 종아리 등 하지의 부종이 나타나고 심한 피로감도 동반된다.
심부전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심장에 영향을 주는 수없이 많은 심장질환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해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렇다 보니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 이를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와 한국심장재단이 성인 남녀 13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는 심부전 증상을 정상적인 노화현상으로 생각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8.6명은 심부전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등 심각성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심부전은 부담을 견디다 못한 심장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아 암과 마찬가지로 사망률이 높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는 최근 6년(2010∼2015) 사이 21% 이상 증가했고, 심부전 진료비도 같은 기간 53% 이상 증가했다.
◇겨울철 혈관건강 관리 필수 = 겨울철은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심부전 환자 중 사망한 경우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계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돌연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겨울철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말초동맥이 수축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대한 부담을 늘린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급상승해 뇌출혈 위험도 증가한다.
이런 돌연사 위험은 사전 증상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돌연사는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증, 심부전 등 주로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서도 뇌출혈로 흔하게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해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라든지 노인, 흡연자 등은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커 추운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 날 아침은 심장 돌연사 위험성이 가장 높다. 따라서 아침 찬 공기를 맞는 것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소금 줄이고, 잠 보충 등으로 돌연사 예방 = 평상시 심장과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핀란드의 경우 하루 평균 12g 섭취하던 소금 양을 9g 미만으로 줄인 결과, 심장질환 및 뇌졸중 사망률이 75%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적절한 수면도 심장과 혈관 건강에 좋다.
양광익 순천향대 의대 신경과 교수의 ‘한국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주말 수면 보충과 고혈압의 연관성’ 논문에 따르면 주중 수면이 불충분한 사람이 주말에 1시간의 보충 수면을 했을 때 고혈압 위험도가 39%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에 그치면 고혈압 위험도가 1.7배 높아진다. 주중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주말에 1∼2시간 잠을 보충하면 고혈압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혈관 건강의 ‘적’인 흡연은 피하고, 1주일에 3∼5번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을 깨끗하게 해준다. 심장에 부담을 주는 과식도 피한다.
중요한 것은 심부전 증상이 있는지 잘 확인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다. 일을 하고 있다면 충분한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하면서 일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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