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서로 다른 日·中 행보>美빠진 경협 가속… 中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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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濠외무장관 만나
濠, 中에 “TPP 참여를” 요청

中, FTAAP 창설 기대감 키워
美엔 “갈등땐 양국 타격” 경고

왕이(王毅·사진) 중국 외교부장이 ‘경제 세계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의 보도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7일 호주 캔버라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과 회동했다.

비숍 장관은 왕 부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중국의 참여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RCEP와 TPP,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FTAAP를 창설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에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중 관계와 관련, “상당수의 미국인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중 양국 관계가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진해왔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현재 양국 간 이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고 갈등이 깊어지면 양국 모두 타격을 받고 감당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중국을 다방면으로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우리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취할 대중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전화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중·미관계의 발전을 강조했고 당시 트럼프도 이에 전적으로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미국의 개입 등에 대한 질문에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에 기반을 둬 평화적으로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자는 것이 중국의 기본 입장으로 이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국과 함께 노력해 남중국해 안정을 되찾고 있고 필리핀과는 이미 남중국해 분쟁 관련 양자 간 협상 체제도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