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대표 投·打 역대 최약… “수비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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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소집… 12일 일본 전훈
김인식감독 조직력 강화 중점
‘쿨베이스’ 원단 유니폼 공개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역대 최약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LA 다저스) 등 ‘미국파’가 이런저런 이유로 대거 불참하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야구 에이스 김광현(SK)마저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근우(한화)도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 통증이 심해 낙마했다.

한국야구의 간판스타들이 잇따라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특히 타격 공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수비력을 강화, 타력과 투수력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은 11일 소집되고, 12일 오전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대표팀 엔트리 28명 중 두산에서 8명이나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선 반가운 일. 두산의 이현승과 장원준(이상 투수), 양의지(포수), 김재호(유격수), 오재원(2루수), 허경민(3루수), 민병헌과 박건우(이상 외야수) 등은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 팀 전지훈련을 조기에 마치고 9일 돌아왔다.

단기전, 특히 국가대항전에선 수비 실책 하나로 무너지곤 한다. 그런데 서로 다른 팀 소속 선수들을 모아 수비의 짜임새를 갖추기란 쉽지 않다. 특히 내야 수비 조직력은 특성상 단기간에 끌어올리기가 무척 힘들다. 그래서 두산의 내야수 3인방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이 ‘한묶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건 든든한 일.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은 “WBC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수비에서 나오는 작은 실수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며 “두산에서 호흡을 오랫동안 맞춰온 선수들이 내야 수비를 맡는다는 건 대표팀으로서는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의지는 강민호(롯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된다. 양의지는 WBC에서 투수 리드는 물론 내·외야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두산의 8인방은 지난 2015년 열린 프리미어 12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 초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는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WBC는 나라를 대표해 참가하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재호는 “대표팀이 최약체라는 지적이 있지만, 대표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평가를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있는 구시카와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19일엔 일본프로야구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22일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WBC 대표팀 유니폼(사진)은 화이트, 블루, 레드 컬러를 기본으로 제작됐고 ‘KOREA’ 팀 로고의 흘림체 디자인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또한 정통성이 드러나는 고유의 베이스볼 저지 스타일과 허리 절개라인에 레드에서 블루 컬러로 이어지는 태극 도트 그러데이션 그래픽을 넣어 자연스럽고 강렬한 느낌을 표현했다.

가장 큰 특징은 혁신적인 ‘쿨베이스’ 원단이다. 쿨베이스 원단은 2015년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유니폼에 사용해 선수들에게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매우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며 땀 배출 기능이 탁월해 경기장에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인 소재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