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카다피 비자금” 블랙 달러 사기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의 비자금 100억 원을 갖고 있다”며 검은 종이를 달러화로 바꾸는 속임수를 써 거액을 가로챈 외국인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21일 사기 혐의로 카메룬 출신 A(43) 씨와 라이베리아 국적의 B(43) 씨를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무역업을 하는 송모(60) 씨를 상대로 “검은 종이에 약품을 처리하거나, 약품이 들어 있는 기계에 검은 종이를 넣으면 100달러 지폐로 변한다”고 속이는 ‘블랙머니’ 사기를 쳐 1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다피의 비자금 100억 원을 보관하고 있는데 공항 검색을 피하기 위해 검은색으로 칠한 후 한국에 들여와 약품 처리해 100달러 지폐로 만들어 주겠다”며 송 씨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왕=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