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년내 인간 수준 번역 가능할 것”

‘정확도’ 인간이 압승했지만
전문가들 “기술발전 비약적”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인간 대 인공지능(AI) 번역 대결에서 인간이 압승을 거뒀지만, 전문가들은 AI의 빠른 발전 속도에 비춰 수년 내 그 격차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문화일보 2월 20일자 23면 참조)

국제통역협회와 세종대학교·세종사이버대가 21일 세종대에서 연 ‘인간 대 인공지능의 번역 대결’은 예상대로 정확도 면에서 인간 번역가가 압승을 거뒀다. 심사위원들은 “AI 번역기의 외국어 번역 실력은 아직 낙제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결에는 네이버 파파고, 구글 번역기, 세계 1위 기계번역 기술업체 시스트란 등 3개 AI 번역기와 통역대학원을 졸업한 경력 5년 이상의 인간 번역가 4명이 참여했다.

대결 결과 3개 서비스는 모두 전문 번역가의 실력에 크게 못 미쳤다. 대충 원문의 뜻이 전달되는 정도로 번역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매끄러운 번역 실력과는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성적이 나빴던 2개 서비스는 전체 문장 중 각각 90%와 85∼90%가 어법에 안 맞는 비문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AI 번역기의 번역 품질이 날로 개선되고 있어 최소한 2년 안에 인간 수준의 번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함께 열린 토론회(‘AI와 자동번역의 발전’)에서 김유석 시스트란 상무는 “AI 번역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수개월 간의 발전 속도가 지난 수십 년의 발전속도를 넘어서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AI 번역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인간의 번역 품질이 우수하지만 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AI는 번역 품질이 낮지만 순간적으로 번역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며 “지금은 AI 번역기가 인간 번역의 품질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지만, 2년 안에 양질의 번역을 즉각적으로 해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