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한국은 물부족국가…수도 틀어 놓고 설거지·세수 하지 말자

주말에 오랜만에 동네 목욕탕에 갔는데 이용객 대부분이 물을 필요 이상으로 써서 보기에 불편했다. 거울 앞에 앉아 샤워기로 머리를 감고 있는데 갑자기 발바닥이 뜨거워 놀라서 주위를 살펴보았더니 온탕의 뜨거운 물이 바닥으로 철철 넘쳐 흐르고 있었다. 주변에는 젊은 사람과 노인 몇몇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았다.

머리를 감다 말고 일어나 온탕의 물을 잠그면서 “사람들이 물을 틀었으면 책임을 지고 잠글 줄도 알아야지” 하고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제야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끔 쳐다본 사람들은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이렇듯 물을 낭비하는 건 목욕탕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을 틀어 놓은 채 설거지하고, 머리 감고, 세수하고, 빨래하는 등 아까운 물을 너무 많이 허비하는 실정이다. 유엔은 이미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군에 포함시킨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다가올 물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물 절약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다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물의 고마움을 상기시키고 물을 아껴 쓰는 방법 등에 대해 조기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우도형·부산 동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