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빅데이터… 4차산업 자격증 17개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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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부 국가기술자격 개편

3D 프린터개발·전문운용사
환경 위해관리 등 새로 생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구시대’ 자격증들은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들에 대한 국가자격증이 새로 생겨난다. 각종 로봇·3D 프린터·바이오 등 새로운 노동시장 환경에 필요한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국가기술자격 개편방안’을 확정·발표했다고 밝혔다. 국가기술자격은 산업과 관련이 있는 자격으로,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해 기능사·산업기사 등 총 527개 자격이 운영되고 있다.

고용부는 올해 △로봇 △3D 프린터 △빅데이터·의료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환경·안전 등 6개 분야에서 17개의 자격증을 신설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산업계 주도로 신설이 필요한 자격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로봇기구개발’ 기사 자격증과 ‘로봇소프트웨어개발’ ‘로봇제어하드웨어개발’ 자격증이 생겨난다. 국내 로봇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21%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약 20조 원이다.

3D 프린터 분야에서는 ‘3D 프린터개발’ ‘3D 프린팅 전문운용사’ 자격증이 생긴다. 빅데이터·의료 분야에서는 ‘의료정보 분석사’, 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제조 산업기사’ ‘바이오의약품제조 기사’ ‘바이오 화학제품제조’ 등의 자격시험이 신설된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양열 에너지 생산기술’ ‘연료 전기 에너지 생산기술’ ‘해양에너지 생산기술’ ‘풍력에너지 생산기술’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 ‘폐자원에너지 생산기술’ 자격이 각각 신설된다. 환경·안전 분야에서는 ‘환경 위해관리’ ‘방재’ 기사 자격증이 신설된다. 방재 기사는 지난해 큰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화학물질과 환경재난 등 위험을 방지하는 전문인력이다.

고용부는 이들 자격의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교육 훈련의 토대로 할 방침이다. 또 특성화고나 전문대, 폴리텍대 등 직업교육 훈련기관에서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 평가형 자격’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관련 법령 개정으로 자격이 신설되면, 2018년 시험출제 등 준비를 거쳐 시행된다.

반면, 포장산업기사와 같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자격시험은 2∼3년의 유예기간을 준 뒤 폐지하기로 했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이번 미래 유망분야의 국가기술자격 신설은 새로운 직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