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 헌법재판관 취임… 16일만에 다시 8인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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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前 권한대행 후임으로
“진정한 사회통합 최선 다할것”

이선애(50·사법연수원 21기·사진) 신임 헌법재판관은 29일 “우리 사회의 ‘가치의 다양성’을 실현하고 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재판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지역·세대·이념·계층 간 가치관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모습의 갈등과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퇴임한 이정미 전 재판관 후임으로 지명된 이 재판관의 취임으로 헌재는 16일 만에 재판관 7인 체제에서 8인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1월 31일 퇴임한 대통령 지명 몫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후임이 5월 9일 대선 이후 임명되면 헌재는 ‘9인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 재판관은 이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서의 헌법의 중요성을 인식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우리 헌법 최고의 이념이 구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또 재판부 유일 여성 재판관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여성으로서, 여성법조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가 여성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저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제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린 사고와 치우침 없는 균형 감각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재판관은 “그리하여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도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여 사회의 진정한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능력과 성심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재판관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12년간 대전지법,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재직한 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변호사로 개업해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 증진과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