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국외도피, 마약류 밀수 시도 급증…관세청, 불법 부정무역 척결 칼 뺀다

재산 국외도피와 마약류, 불법 식품 반입 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관 당국은 이 같은 불법·부정무역 차단을 위해 올해 조사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재산 국외도피는 25건, 금액으로는 2198억 원으로 2015년 대비 각 14%, 25% 늘었다. 덜미가 잡힌 마약류 밀수도 382건, 887억 원으로 같은 기간 건수로 18% 증가했고, 조미오징어, 의료기기 등 식품안전인증 등 수입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부적격 식품도 8595억 원으로 174% 늘었다.

관세청은 이에 따라 이날 전국 세관 조사관계관 회의를 열어 먹거리·환경, 재산 국외도피 등 불법 자본 유출입과 마약·테러 물품 차단 등을 위한 고강도 단속에 착수키로 했다. 최근의 정치·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틈타 불법·부정무역 행위가 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윤이근 관세청 조사감시국장은 “지난해에도 국민건강과 사회안전 도모에 범칙 조사의 목표를 두고 단속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했다”며 “올해는 불법부정 무역거래에 대한 선제 대응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조사 역량을 기울이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불법 우려가 있는 분야 위주로 조사 대상을 줄이고 착수한 사건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처리해 국민, 기업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