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PGA투어 ANA인스피레이션의 2017년 챔피언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18번홀 호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인비(가운데)가 2013년 우승한 뒤 남편 남기협(오른쪽) 씨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자리 미션힐스 골프장 18번홀 호수로 뛰어들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ANA인스피레이션 내일 티업
조직위 “호수 여왕 맞을 준비”
수영복 준비하는 선수들도
2011년 루이스 모친 부상후
연못 일부 다이빙 공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은 우승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18번 홀 그린 주변을 에워싼 호수로 뛰어드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조직위원회는 개막 하루를 앞둔 30일 오전(한국시간) 올해 ‘호수의 여왕’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퐁당’ 세리머니는 1988년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한 뒤 호수에 몸을 던진 게 시초다. 1994년 우승한 도나 앤드류스(미국)가 다시 호수에 뛰어들어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자 조직위는 이 세리머니를 연례행사로 정착시켰다.
‘포피의 연못’(Poppie’s Pond) 또는 ‘챔피언 호수’(Champions Lake)로 불린다.
그런데 이 곳은 수질이 탁했고, 바닥에 돌이 깔려 있어 뛰어들면서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1년 우려대로 불상사가 일어났다. 2011년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전통에 따라 호수에 가족과 함께 뛰어들었는데 어머니의 다리가 부러졌고, 이듬해 조직위는 18번 홀 그린을 둘러싼 호수 중 일부분(약 300평)을 ‘다이빙 공간’으로 꾸몄다. 작은 수영장을 연상케 하며 바닥을 시멘트로 마감했고 깨끗한 물을 담았다.
별다른 준비 없이 호수에 뛰어든 탓에 속옷이 훤히 비치는 등 민망한 장면이 연출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선두권에 끼인 선수들 중엔 수영복을 따로 준비하거나, 아예 수영복을 입고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
연습 라운드에서 만난 2013년 챔피언 박인비(29)는 “(우승을 위해) 수영복을 가져왔냐”라는 질문에 미소로 화답했다.
랜초미라지=글·사진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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