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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31일(金)
치마·블라우스·액세서리… “패션 도시락 배달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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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레르 ‘벤토 박스’

쇼핑시간 없는 직장 여성 공략
나이·직업·사이즈 ‘맞춤 배달’


미국에서 식료품을 담은 상자를 배달하는 서비스에 이어 의상을 담은 ‘벤토 박스(도시락·사진)’까지 등장했다. 쇼핑할 시간조차 없는 커리어 우먼이 주요 타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싱크탱크·로비 회사들이 줄지어 입주해 있는 워싱턴의 K 스트리트에 문을 연 ‘MM. 라플레르(LaFleur)’가 한동안 패션업계가 방치해 온 30~50대 직장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의류회사였던 라플레르가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직장여성이 유독 많은 워싱턴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본격적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 백화점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중가 브랜드인 앤 테일러와 바나나 리퍼블릭이 헤매는 사이 갈 곳 잃은 커리어 우먼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라플레르의 주무기가 바로 ‘벤토 박스’다. 쇼핑할 시간이 없는 직장여성이 라플레르 홈페이지에 나이·직업·수치 등을 입력한 뒤 주문을 하면 매장에서 이에 맞춰 어울리는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종이상자에 담아서 배달하는 서비스다. 4일간 무료로 입어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은 반품하면 된다. 배송비용은 모두 무료다. 라플레르가 판매하는 의류도 유행을 타지 않는 전통적 스타일이 대부분이며, 가격도 200~300달러(약 22만2000~33만4000원) 수준이다.

워싱턴 매장은 이런 ‘벤토 박스’ 서비스를 좀 더 고급화한 것. 고객이 약속을 잡은 뒤 내점하면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수치 등을 잰 뒤 ‘벤토 박스’를 직접 꾸며서 보낸다.

라플레르가 워싱턴의 패션 지역인 조지타운이나 타이슨스 코너를 선택하지 않고, 워싱턴 한복판인 K 스트리트에 매장을 연 이유다. 주요 타깃인 직장여성들이 아무 때나 쉽게 매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사라 라플레르 CEO는 “사모펀드에서 근무할 때 아침마다 뭘 입어야 할지 고민했고, 항상 고통스러운 순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직장여성들은 쇼핑을 즐길 만한 시간이 없다는 점을 대부분 의류업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벤토 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1년 창업한 라플레르의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라플레르에 따르면 2013년 이후부터는 연간 평균 30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판매액은 7000만 달러(약 77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NPD 그룹의 의류업계 애널리스트인 마셜 코헨은 “직장여성용 의상 공급은 과거 수십 년 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면서 “모두가 그동안 간과했던 캐주얼 시장으로 달려가면서 이 시장에 공백이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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