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인수 관련 이달중 訪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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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禁조치 조만간 해제되면
글로벌 행보 곧바로 재개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벗어나면서 일본 도시바(東芝) 반도체 사업 인수건으로 이날 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가 곧 해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18일 “4개월 동안 출금 조치로 해외 사업이 많이 밀렸는데 비서진이 해외 출장 스케줄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가 걸려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일정만 맞으면 이달 중에도 바로 출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당분간 글로벌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건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약 18%의 점유율을 확보한 도시바를 인수하게 되면 2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아성을 구축한 삼성전자와도 대등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본 입찰이 시작되면 흐름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도시바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출국금지 족쇄가 풀리는 즉시 최 회장은 방대한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인수 파트너사를 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인수 가능성을 높여왔다. 반면 SK그룹은 최 회장의 출금과 검찰 수사로 인해 인수 파트너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차이나 인사이드’를 표방하는 SK종합화학은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를 추진 중인데, 협상 막바지에 최 회장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넥슬렌 합작공장 건설도 최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