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日여대생 ‘극지탐험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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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륙 최고봉-남·북극점 정복
“다음엔 바다로 세계일주 도전”

“다음에는 바다로 세계일주에 도전하겠다.”

20세에 불과한 나이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남·북극점 정복에 성공한 일본의 여대생 미나미야 마린(南谷眞鈴·사진)은 19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문하는 나라의 불행한 어린이들에게 직접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북극점에 도달한 미나미야는 2015년 1월 남미대륙 최고봉인 아콩카과에 등정한 것을 시작으로 전 대륙의 7개 최고봉과 남극점 및 북극점 등 9개 극지를 정복하는 ‘익스플로러스 그랜드슬램’을 세계 최연소로 달성했다. 아콩카과에 등정했을 당시만 해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미나미야는 지난해 7월까지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1월 남극점에도 도달한 바 있어 2년여 만에 세계 9대 극지를 모두 정복한 것이다. 이번 북극점 탐험 도중에는 원정대 동료가 동상으로 중도 이탈하고 북극곰에게 식량을 뺏기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원래 최연소 기록을 노리고 도전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결과를 남기게 돼 기쁘다”며 “이제 드디어 침대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9대 극지를 탐험하는 동안의 소회에 대해 미나미야는 “많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괴롭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와세다(早稻田)대에 재학 중인 미나미야는 향후 계획에 대해 ‘요트 세계일주’라고 밝히며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대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