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30일 투표용지 인쇄… 이번 주가 단일화 마지노선

판세 흔들 최후변수 가능성
北도발·후보 말실수도 촉각

‘수성이냐, 역전이냐.’ 이번 주가 오는 ‘5·9 대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요동치며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균열 조짐을 보이는 데다,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30일까지를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볼 때 이번 주가 대선 판도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주 외교·안보 변수나 후보 개인의 말실수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대선 판도가 뒤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4일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30일 전까지가 후보 단일화 및 연대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물론 투표용지 인쇄 후, 심지어 대선 바로 전날에도 후보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적시돼있을 시 단일화 효과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 어느 정도 굳어진 대선 판도를 흔들 마지막 수는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밖에 없다”면서 “이번 주 후보들 간 물밑접촉과 합종연횡이 가장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면 지지율 급상승 후 ‘조정기’를 갖고 있는 안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 곡선을 탈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유 후보가 갖고 있던 보수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보수표 일부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해 사실상 5자 대결로 진행되는 대선 구도가 다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로 확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안 후보 측은 선거가 막바지를 향할수록 강해질 ‘반문재인’ 정서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반문재인 표가 안 후보를 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안 후보만의 비전을 보여줘 유권자들이 최후의 순간 문 후보가 아닌 안 후보를 선택하게 하기 위한 발판을 닦아 놓으려는 계획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중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주말부터 (안 후보 지지율의) 긍정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문 후보는 안 된다고 하는 ‘문재인 공포증’이 있어 저희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외교·안보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선 전 북핵실험 등 북한 변수가 등장하면 이번 대선 구도가 완전 뒤집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 후보 개인의 말실수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후보들 간 계속되고 있는 후보 검증 공세도 이번 주 막판 판도를 바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