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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심 분석
文 전북 64.8%-洪 경북 48.6%
최다득표 지역서도 ‘쏠림’둔화
‘충북 1위=당선’ 공식은 재확인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영·호남에서 특정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던 ‘몰표 현상’이 완화되면서 지역 대결 구도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17개 광역단체 중 문재인 대통령이 14곳에서 승리했고, 대구·경북(TK)과 경남에서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어떤 지역도 특정 후보에게 3분의 2 이상(66.7%)의 표를 주지 않았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호남과 TK가 진보·보수 진영 후보에게 각각 90%, 80% 안팎의 지지를 보낸 것과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이 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인 곳은 전북(64.8%)이다. 전남(59.9%)과 광주(61.1%)에서도 문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 41.1%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선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 진영의 홍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데 따른 견제심리로 ‘될 만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호남 특유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때 호남에서 문 대통령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광주(30.1%)·전남(30.7%)·전북(23.8%) 등에서 30% 안팎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18대 대선보다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18대 대선에선 문 대통령이 광주(92.0%)·전남(89.3%)·전북(86.3%)에서 무려 90% 안팎의 표를 싹쓸이한 바 있다.
보수정당의 텃밭인 영남도 몰표 현상이 완화됐고, 문 대통령이 선전했다. 홍 후보는 대구(45.4%)와 경북(48.6%)에서 과반에 못 미친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홍 후보는 경남에서 37.2%로 문 대통령(36.7%)과 차이는 0.5%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구(80.1%)·경북(80.8%)에서 5명 중 4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결과와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도 38.7%(홍 후보 32.0%, 안 후보 16.8%)를 기록해 구 여권 출신이 아닌 인사로는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부산은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 구 여권 세력이 대선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강원 역시 문 대통령(34.2%)이 홍 후보(30.0%)와 안 후보(21.8%)를 이겼다. 제주에서는 문 대통령(45.5%)에 이어 안 후보가 20.9%로 홍 후보(18.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안 후보는 어느 지역에서도 선두를 기록하지 못했고, 서울·인천·경기·대전·세종·제주와 호남(3곳) 등 9곳에서만 홍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지역 출신 주요 후보가 없었던 충청은 이번에도 ‘충청이 선택하면 당선’이라는 공식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대전에서 42.9%, 세종에서 51.1%, 충남·북에서 38.6%의 지지를 받았다. 충북은 특히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30년 동안 7번의 대선에서 ‘충북 지역 승리=대선 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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