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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24일(水)
수갑 가리개 거부한 박근혜… ‘정치적 박해’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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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첫 재판에서 18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수갑 찬 손목(사진)을 그대로 드러낸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자신에 대한 ‘정치적 박해’로 규정짓기 위한 재판전략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24일 “박 전 대통령이 요청하면 수갑을 가릴 수 있었는데 이를 거부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도 “최순실(61) 씨에게 속았다”고 말하는 등 최 씨,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에게 범죄 혐의를 떠넘기고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무력화시키고 재판의 정치적 성격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법정 밖에서는 수갑을 항상 착용해야 하지만 인권 보호 차원에서 본인이 원하면 별도의 수갑 가리개로 덮어준다.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수건 등으로 손목을 가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의까지 입지는 않았지만 수갑을 그대로 노출한 것은 자신을 박해받는 ‘피해자’로 규정하기 위한 전략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이 다른 공범 등의 진술과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과 특검이 조사한 153명의 진술조서의 증거 채택도 거부한 것 역시 최대한 ‘정치 재판’으로 몰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도 대부분 혐의를 공범에게 떠넘기는 입장을 취했다. “최순실이 왜 이렇게 속였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자신의 지시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한 안 전 수석에 대해서는 “기를 쓰고 (재단을) 만드는 게 충성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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