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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26일(金)
“日서 암약하는 中스파이 5만명… 유학생·회사원 등 위장” 보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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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굿셰퍼드’의 한 장면. 자료사진
中, 日·대만·호주와도 ‘전쟁’

중국은 미국 외에도 일본, 대만, 호주와도 스파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3일 올 초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서 근무하던 남성 직원 6명이 중국 당국에 의해 구속됐다고 밝혔다. 구속된 직원들은 자원 개발이나 지질 조사 등을 실시하는 일본 기업의 직원들로 연령대가 20~60대에 걸쳐 있다. 일본 기업 직원들은 주로 산둥(山東)성과 하이난(海南) 지역 등에서 활동했다. 산둥과 하이난은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군함이 정박한 항구와 군사 시설이 있는 곳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 외에도 2015년 이후 일본인 남녀 5명이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보고 국가안전 위해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저장(浙江)성 군사시설 주변과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의 북·중 접경지대 등에서 각각 검거됐다. 상하이(上海)에서는 50대 여성 일본어학교 원장이 간첩죄로 체포됐다.

중국도 일본에 대거 스파이를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본의 시사잡지 슈칸다이슈(周刊大衆)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암약하는 중국 스파이 수가 무려 5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유학생, 회사원, 예술인, 음식점과 유흥업소 종사자, 안마사 등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중국 스파이들은 도쿄(東京)의 중국대사관을 거점으로, 각 지역 영사관을 중계기지로 현지 중국인 단체 간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암약하고 있으며 이런 단체가 일본에 6곳이 있고 회원 수도 6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실이 어디까지인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본이 갖고 있는 중국 스파이 경계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안보에 관한 정보 중 특히 비밀로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특정비밀’로 지정하고 취급자의 준수 의무를 규정한 ‘특정비밀보호법’을 제정해 방첩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같은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국내 방첩 활동을 보강하기 위해 방위성 소속 정보본부를 확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슷한 기관을 창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도 중국 스파이 색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타이베이(臺北) 고등법원은 대만 공군 예비역 대위 천궈웨이(陳國瑋)가 중국에 포섭돼 국가기밀을 유출했다고 판단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 2015년 4∼5월 중국에 회사와 레스토랑을 차린 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대만 측 정보원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계좌를 개설했다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역간첩’으로 중국 정보기관에 매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대만 정보 요원이지만 실제로 중국을 위해 일하는 이른바 이중 스파이로 나선 셈이다.

지난 3월엔 대만 부총통의 경호원을 지낸 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던 왕훙루(王鴻儒·46) 예비역 소령과 중국 국적의 유학생 저우훙쉬(周泓旭·30)도 간첩죄로 체포됐다.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대만에는 최소 5000명에서 수만 명의 중국 스파이가 암약해 활동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만 국적의 리밍저(李明哲·42)를 국가안전 위해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데니스 리처드슨 호주 국방차관은 지난 13일 48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퇴임연설에서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직접적으로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중국계 호주인 사회를 주시하고 호주 내 중국 언론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mail 박세영 기자 / 경제부 / 차장 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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