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진성준… 하나 둘 늘어가는 ‘코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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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 등에 캠프서 대거 발탁
“탕평·통합 의미 퇴색” 우려도

취임 직후 비문(비문재인)과 호남 인사를 전격 기용해 호평을 받았던 문재인 정부가 능력보다 이념과 성향에 맞는 인사들을 선별하는 ‘코드 인사’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업무 특성상 국정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요직에는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해소, 적재적소 인재발굴 등의 원칙보다는 ‘코드’를 우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인선을 본격화하면서 대선 과정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캠프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그중 청와대 민정비서실 산하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백원우 전 의원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헌화하려하자 “이명박 사죄해. 여기가 어디라고”라고 외치다 청와대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백 비서관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법조인으로 일한 전력도 없다. 민정비서관과 연결되는 이력은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행정관으로 잠시 근무한 게 전부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는 진성준 전 의원은 정무기획비서관에 발탁됐다. 이외에도 정무비서관인 한병도 전 의원, 제1부속실장을 맡은 송인배 전 선대위 수행총괄팀장, 의전비서관인 조한기 전 선대위 뉴미디어지원단장이 그동안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당선을 도왔던 핵심 친문 인사로 꼽힌다. 취임 직후 안희정·이재명 캠프 인사들과 일부 보수진영 인사들을 상징적인 자리에 기용하며 강조했던 ‘탕평’과 ‘통합’의 정신이 정작 청와대 최측근 인선에서 퇴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5일 출국했다. 그는 출국 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용히 떠나고 싶은 마음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영국 런던을 거쳐 뉴질랜드로 이동해 장기간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