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회장 체포說… 권력투쟁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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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기사보도 후 돌연 삭제
사측 “회장 업무수행못할 상황”

그동안 조사·출국 금지설 난무
일각 “M&A 따른 자본유출 탓”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던 중국의 안방(安邦)보험 창업자 우샤오후이(吳小暉·사진) 회장이 당국에 체포돼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손자사위이기도 하다.

안방보험은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 회장의 업무를 다른 임원들이 수행할 예정이며 회사 운영은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방보험 측은 “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업무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의 유력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 회장이 지난 9일 중국 당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며 보험감독 당국 관계자가 다음날 안방보험 그룹에서 회의를 열어 우 회장의 조사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차이징은 “우 회장이 어떤 이유로 연행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그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사를 비롯해 중국 국내 매체 관련 기사들은 수 시간 만에 모두 삭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경제계 거물 인사들의 각종 조사 사실을 수차례 특종 보도한 차이징이 보도한 이후 안방보험 측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우 회장을 둘러싸고 중국 안팎에서 조사설과 출금 금지설 등이 나왔지만 체포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차 당 대회에 앞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 회장도 권력 투쟁의 불똥이 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최근 들어 금융권 사정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국이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유출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