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협력 확대하는 KT - LG U+… 이번엔 ‘번호 안내서비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소록 검색 스마트폰에 탑재
SK텔레콤 티전화 견제 ‘윈윈’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양사는 2015년 11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저지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이후, 내비게이션,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지니뮤직, 스팸 차단 솔루션 후후 서비스 협력에 이어 전화 번호 안내서비스에서까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주소록 검색창으로 410만 개 이상의 상호를 검색하고 자주 전화하는 상호를 업종별로 분류한 후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번호 안내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주소록 검색창으로 찾고 싶은 상호 또는 업종을 입력하면, 거리 또는 방문 순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양사는 음원 부가 서비스와 스팸 차단 서비스를 함께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번호 안내서비스로 협력 대상을 넓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KT 자회사인 후후앤컴퍼니의 스팸 차단 솔루션 후후 애플리케이션을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기로 했다. 다운로드 방식에 비해 이용이 편리한 선탑재 방식을 택함으로써 SK텔레콤의 티전화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후후 서비스의 스팸 차단 기능은 이용자가 늘수록 정보의 다양성이 높아지며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 등 부가수익 기회도 늘 수 있어 KT와 LG유플러스의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KT의 자회사 중 하나인 지니뮤직에 투자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지니뮤직 부가 서비스도 출시했다. 또 양사는 2016년 11월 NB-IoT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전국망 사업을 펼치던 로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NB-IoT와 로라는 IoT 분야 중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물(小物)인터넷(IoST)’ 네트워크에서 기술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4월 알뜰폰을 제외한 무선 가입자 기준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3%였고 KT가 26%로 2위, LG유플러스가 20%로 3위를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공동 서비스 출시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양사의 협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