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광양‘바이오 발전소 건립’ 갈등 격화

- 수입목재 ‘펠릿’ 사용놓고 대립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vs 환경단체 “사실상 화력발전소”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가운데 신재생 연료로 분류되는 ‘목재 팰릿’을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을 놓고 전북 군산과 전남 광양이 뜨거운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라는 발전소 측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주민들이 충돌하고 있다.

20일 군산시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군산 바이오에너지㈜를 설립, 군산2국가산업단지 발전소 터(6만6000㎡)에 5800억 원을 들여 200㎿급 바이오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오는 9월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양시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이 광양그린에너지를 설립, 6800억 원을 들여 광양 황금일반산단 내 14만3653㎡ 부지에 220㎿급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가 석탄 연료 발전소를 미세먼지 배출 오염원으로 지목하면서도 목재 팰릿 발전소를 허가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목재 팰릿이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연료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화력발전소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군산 생태환경운동연합과 군산발전포럼은 지난 16일 토론회를 열고 “(군산 바이오 에너지 발전소는) ‘수입산 목재 팰릿’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로 화석연료인 석탄이나 유연탄 발전소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도심 주변에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형 발전소를 짓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남대진 군산 생태환경위원장도 “군산에는 기존 서부 발전 복합화력발전소와 한화에너지 열병합발전소 등 4곳의 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1년에 목재 80만t을 태우는 발전소를 추가로 가동하면 전국 최대 ‘발전소 특별지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산 바이오 에너지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건축폐기물을 쓸 것으로 우려하는데 순수 목재인 우드 팰릿만을 사용한다”며 “동남아 조림지에서 생산한 1등급 목재 팰릿을 들여와 연료로 사용하며 환경오염 물질 저감 장치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은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군산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